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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12월26일 성가정 모습을 닮은 미카엘 가족들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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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나의집 작성일21-03-03 11:42 조회2,9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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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회 안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이 축일을 맞으면서 몇일 전에 어느 가족과 대화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한 가정이 안나의 집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어머니(베로니카)는 아들(프란치스코)을 한 번 바라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선물 비용은 저희 아들 한 달 학원비에 쓸 수 있는 큰돈인데 그것보다 기부가 더 먼저 생각났습니다. 아이가 이런 모습을 잘 배우면 좋겠어요.”

오늘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 온 아버지(미카엘)에게 어떻게 자주 오게 되셨는지를 여쭸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노숙인분들에게 드린 것보다 받은 게 더 많아서 계속 오게 됩니다. 노숙인분들의 눈을 마주칠 때마다 예수님의 사랑이 드러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못 느껴요?”라고 또 물으니, “사실 예전에는 사는 데 있어서 목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느끼지 못했죠. 그런데 봉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사회에서도 선한 영향력들을 느끼고, 가정과 부부 생활에서도 사랑을 크게 느낍니다. 이곳에서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대하기 때문에 마음에서 먼저 사랑이 생겨나고 있습니다.”라는 멋진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옆에 있던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욕심이 많았던 사람인데, 봉사하면서 그 욕심의 대상들은 하나도 필요한 게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갖고자 하는 것들을 오히려 더 힘든 이들에게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심이 줄어들고 있어요. 이걸 아이도 느끼면 좋겠어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아들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아름다운 가정입니다.

그렇다면 아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학원비 즉 자신을 계발하는 데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을 다른 사람들에게 기부했는데 어떨까요?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처음 왔지만 어려운 사람한테 베푸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고 있어요. 여기에서의 경험과 봉사를 통해서 제가 더 바르게 성장할 것 같아요.” 이어서 “오늘 노숙인분들에게 인사했는데 받아주셔서 감사했어요. 안 받아주신 분들도 계시지만 다음엔 받아주시겠죠?”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이 모두 함께 봉사하러 와 주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들은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서 모든 것을 그대로 배웁니다. 나쁜 것을 보면 나쁜 것을 배우고, 좋은 것을 보면 좋은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는 오늘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나는 사랑을 배웠습니다. 이 가정이 성가정을 닮지 않았습니까?

토요일 (식사하신분 831명 봉사자들 31명) 메뉴는 감자밥, 배추김치, 무생채, 돈파프리카볶음, 소고기무국, 마스크, 백설기, 귤, 바나나, 단팥빵2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