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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한 끼'로 전하는 두 신부의 사랑법

송고시간2021-1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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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정성을 가득 담은 밥 한 끼로 오랜 시간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사제들이 나란히 에세이를 출간해 눈길을 끈다.

'푸른 눈의 산타'로 불리는 김하종(64·본명 빈첸조 보르도) 신부는 30여 년 전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경기 성남에서 빈민 사목을 시작으로 노숙인과 탈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 '안나의 집'을 운영해왔다.

그는 에세이 '사랑이 밥 먹여준다'(마음산책)를 통해 고향에서 사제가 되면서부터 낯선 땅 한국에서 신부로서, 무료 급식소 주인장으로 걸어온 시간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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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우 기자
양정우기자

'푸른 눈의 산타' 김하종·김치찌개 파는 이문수 신부 에세이 동시 출간

따뜻한 '밥 한 끼'로 전하는 두 신부의 사랑법 - 1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정성을 가득 담은 밥 한 끼로 오랜 시간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사제들이 나란히 에세이를 출간해 눈길을 끈다.

'푸른 눈의 산타'로 불리는 김하종(64·본명 빈첸조 보르도) 신부는 30여 년 전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경기 성남에서 빈민 사목을 시작으로 노숙인과 탈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 '안나의 집'을 운영해왔다.

그는 에세이 '사랑이 밥 먹여준다'(마음산책)를 통해 고향에서 사제가 되면서부터 낯선 땅 한국에서 신부로서, 무료 급식소 주인장으로 걸어온 시간을 돌아본다.

김하종 신부는 처음 한국을 왔을 때 찌개와 떡은 입에 대기 어려울 정도로 낯선 음식이었으나 이제는 가장 잘하는 요리가 김치찌개, 특별한 날 빠지면 섭섭한 음식이 바로 떡이 됐다고 소개했다.

김하종 신부
김하종 신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한글 이름으로 '김하종'을 갖게 된 사연도 털어놓는다. 입국 초기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다녔던 서강대 한국어학당에서 언어와 고된 씨름을 했으나, 그 과정에서 한국어 선생으로부터 김하종이라는 이름을 값진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내가 선교사이며 신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선생님은 최초의 한국인 신부였던 김대건 신부님의 성을 따서 '김', 하느님의 종이라는 뜻의 '하종'을 이름으로 붙여주셨다. 선생님이 어떻게 나를 그렇게 꿰뚫어 보고 계셨는지 신기했다."(103쪽)

그는 매일 750여 명분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식자재를 구하고, 음식을 만들고, 배식을 한다. 코로나19가 닥치며 식판 급식을 도시락으로 바꾸고, 급식 장소를 달리하는 등 한때 혼란이 있었으나 감염 문제로 급식을 멈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김하종 신부가 줄곧 안나의 집을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그것은 이웃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다.

"나는 노숙인들이 한국인의 주식인 밥 한 끼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뜻한 밥을 먹어야 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우고 싶다."(204쪽)

따뜻한 '밥 한 끼'로 전하는 두 신부의 사랑법 - 3

서울 정릉시장에서 '청년밥상 문간'을 운영해온 이문수 신부는 에세이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웨일북)을 통해 따끈한 위로를 전한다.

청년밥상 문간은 3천원짜리 김치찌개와 공깃밥 무한 리필을 제공하는 밥집이다.

이문수 신부는 2015년 여름 대학로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난 일을 접하고서 마음에 불꽃이 일었다고 한다. "더 이상 청년들이 밥을 굶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으로 밥집을 열었다.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상록수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상록수처럼 청년들의 어깨 위로 불안과 서투름이 휘몰아쳐도 그들의 푸르름을 앗아갈 수 없도록 제 어깨를 내어주고 싶습니다. 청년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각자의 모험을 떠날 수 있도록 바람이 되어 그들의 배가 바다를 가로질러 나아가도록 격려하고 싶습니다."(9쪽)

이문수 신부
이문수 신부

[출처 : '청년문간' 홈페이지. 재배포 및 DB금지]

이문수 신부는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휴식과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청년밥상 문간 옆에 '청년카페 문간'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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